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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도네시아 일일 확진자 세계 1위에도 '금요 예배' 북적
작성자 인도네사아문화원
작성일 21-07-19 16:22

인도네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사흘 연속 5만명대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금요 합동예배'에 참석하는 인파로 전국 모스크가 북적였다.

 

16일 보고르 모스크에서 열린 금요 합동예배 

 

17일 현지 매체들과 AFP통신에 따르면 금요일인 전날 정오께 전국 모스크에는 평소와 다름없이 '금요 합동 예배'에 참석하는 이슬람 신자들이 줄을 이었다. 인도네시아의 모스크 수는 정확히 셀 수 없지만, 75만개로 추정된다. 무슬림은 하루에 5번 기도해야 한다. 특히 무슬림 남성은 금요일 점심 모스크에서 열리는 합동 예배에 참석하는 것이 의무다.  합동 예배에 참석하면 기도용 매트를 다수가 공유하고, 악수하거나 가깝게 모여 기도하기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될 위험이 크다. 

 

2억7천만명의 인구 중 87%가 무슬림인 인도네시아는 코로나 사태 초기부터 "집에서 기도하라"고 정부가 권고했지만, 대다수 신자는 "종교 의무를 건너뛰고 싶지 않다"며 모스크로 향했다.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달 3일부터 20일까지 수도 자카르타가 있는 자바섬과 발리섬에 비상 사회활동 제한조치(Emergency PPKM)를 발령하면서 필수업종 외 100% 재택근무와 외식금지, 쇼핑몰 휴업, 예배 시설 폐쇄를 명령했다.

하지만, 반발이 제기되자 예배 시설 문은 계속 열되, 신자들더러 모이지 말고 집에서 기도하라고 규정했다. 문이 열려 있기에 여전히 금요일 정오가 되면 신자들은 모스크로 향했고 경찰은 이를 단속하지 않았다.

자카르타의 모스크에서 열린 금요 합동 예배에 참석한 한 신도는 "나는 코로나에 걸렸다가 나았고, 친척 중에 코로나 사망자도 있다"며 "사실 감염 걱정은 되지만 신이 나를 보호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상당수 신자가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띄워서 기도 매트를 깔기는 했지만, 마스크를 턱에 걸친 어른들이나 아예 마스크를 안 쓴 아이들이 목격됐다. 대다수 이슬람 단체들은 집단감염을 우려해 "집에서 기도하라"고 권고하지만, 일부 이슬람 지도자들은 "종교 의무를 준수하라"고 발언해 신자들을 헷갈리게 했다.

보건 당국은 다음 주 20일 이슬람 양대 명절 중 하나인 '이드 알 아드하'(희생제)가 다가옴에 따라 감염자 폭증세가 더 심해질까 봐 우려한다. 희생제는 아브라함이 아들을 희생물로 바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실행에 옮기려 하자 하나님이 이를 멈추게 하고 양을 대신 제물로 바치도록 허락했다는 코란 내용에서 유래한다. 무슬림은 이드 알 아드하에 소와 양, 염소를 잡아 이웃과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친인척 지인들과 모인다.

인도네시아는 또 다른 최대 명절인 '이드 알 피트르'(르바란) 연휴를 5월 중순에 보낸 뒤 델타 변이 확산과 함께 코로나 폭증세를 겪고 있기에, 이번 이드 알 아드하 때는 "제발 집에만 있자"고 캠페인 중이다. 종교부는 전날 회람을 통해 이드 알 아드하에 귀향하지 말 것과 모이지 말 것, 도축을 군중이 모이지 않은 상태로 할 것을 지시했다.

인도네시아의 일일 확진자 수는 12일과 13일 세계 1위를 기록했다가 14일 브라질에 이어 2위, 15일과 16일 다시 1위를 했다. 전날 기준 확진자는 5만4천명 추가돼 누적 278만803명, 사망자는 1천205명 늘어나 누적 7만1천397명이다.

출처 : 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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