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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코로나19의 역설' 자카르타 대기질 개선·말레이 범죄감소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4-01 20:0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이 줄면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대기오염이 개선되고, 말레이시아의 범죄율은 7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글로벌 대기오염 조사분석 데이터 업체 '에어비주얼'(AirVisual)에 따르면 자카르타의 대기오염도지수(US AQI)는 오전 8시(현지시간) 기준으로 122를 기록, 전 세계 97개 도시 가운데 22번째로 나쁘다.

 

US AQI는 ▲ 좋음(0∼50) ▲ 보통(51∼100) ▲ 민감한 사람한테 건강에 해로움(101∼150) ▲ 건강에 해로움(151∼200) ▲ 매우 건강에 해로움(201∼300) ▲ 위험(301∼500) 등 6단계로 나뉜다. 

 

122라는 지수도 좋은 것은 아니지만, 자카르타의 대기오염이 워낙 악명 높기에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하면 개선된 수치다. 

건기(6∼9월)에는 자카르타의 대기오염도 지수가 200을 넘나들며 세계 최악을 기록할 때도 있다. 

참다못한 자카르타 시민들이 대통령과 자카르타 주지사 등을 상대로 대정부 소송도 냈다.

 

자카르타 환경청은 최근 일주일간 '비상사태' 선포로 통근자 수가 크게 줄고, 강우량도 늘면서 대기질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자카르타의 초미세먼지(PM 2.5) 수치는 19일 60㎍/㎥에서 26일 40㎍/㎥로, 33% 감소했다고 자카르타포스트가 보도했다. 

 

인과관계가 직접적으로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대도시·산업 지역 대기질 개선은 광범위한 외출 자제령의 효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코로나19 '발원지' 우한 등 중국 중부∼동부 지방 산업 지역의 대기질 개선도 두드러지는데,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이 일대 일산화질소 농도가 평소보다 10∼30%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18일부터 이동제한 명령(MCO)이 내려진 말레이시아의 범죄율은 70% 이상 감소했다.

 

생필품 구매와 병원 방문 등을 제외하고는 집 밖에 못 나오게 하고, 경찰관 4만6천명과 무장 군인까지 합세해 도로 곳곳을 지키고 있어 범죄가 줄 수밖에 없다.

 

말레이시아 경찰 당국은 "나머지 30%는 주로 오토바이 절도와 강도 사건"이라며 "이동제한 명령 위반자 체포도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제한령이 내려진 다른 국가 상황도 비슷하다. 이탈리아는 이달 1∼22일 범죄 건수가 5만2천여건으로 작년 동기간 대비 6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혼탁했던 이탈리아 베네치아 운하가 관광객이 사라진 뒤 맑아진 현상은 '코로나19의 역설'을 나타내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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