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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염병 차단에 특효? '식이요법'에 빠진 인도네시아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3-17 20:11

 

 

전통 허브음료 '자무' 코로나 예방 소문에 판매 2배
조코위 대통령도 "즐겨 마셔"

 

 한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환자 '0'를 유지했던 인도네시아에서 지난 주말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전염병 차단을 위한 식이요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자카르타글로브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부디 카르야 수마디 인도네시아 교통부 장관은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수마디 장관은 인도네시아 확진자 가운데 최고위급 공무원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조코 위도도 대통령까지 코로나19 검사에 응해야 했다. 조코위 대통령의 코로나19 검사는 인도네시아 국민들에게 적잖은 충격이었다. 대통령까지 전염병의 사정권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점 때문이다.

 

현지 신문인 '콤파스'는 인도네시아 전통시장에서 지난 몇 주간 '음뽄음뽄'이라고 불리는 혼합 향신료 판매가 두 배 이상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음뽄음뽄은 인도네시아의 전통 허브음료인 '자무'의 원료인데, 이 향신료가 코로나19 전염병을 막는 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추정 때문이다.

 

수라바야 아이르랑가 대학의 채룰 안와르 니돔 분자생물학자는 특정 향신료가 신체 면역성을 안정화하는 물질을 만들어낸다고 밝혔는데, 니돔 박사팀은 지난 조류독감이 발발했을 당시 자무가 증상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자무가 코로나19의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지 현재 연구 중이다. 소염제의 성분으로 알려진 '커큐민'이 많이 함유돼 있는 강황, 울금, 생강, 계피 등은 각종 바이러스성 전염병을 막아주는 향신료로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인도네시아의 향신료 소비 급증 현상은 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적생강 가격은 ㎏당 3만루피아(약 2460원)에서 최근에는 5만루피아(약 4100원)로 올랐다. 특히 자바산 생강인 '뜨물라왁' 가격은 ㎏당 4000루피아에서 1만2000루피아로 3배 뛰었다. 강황은 10만루피아, 레몬그라스는 6만루피아에서 15만루피아로 2배 이상 올랐다.

 

조코위 대통령도 자무 찬양에 나섰다. 그는 정부 홈페이지를 통해 자무가 코로나19와 싸울 수 있는 힘을 준다며 적생강레몬그라스, 강황커큐마 혼합한 자무를 하루에 세 번 마시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 궁에서 만나는 손님들에게도 아침, 점심, 저녁으로 대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1 8년 동안 매일 아침 자무를 마시고 있다고 방송할 정도였다. 조코위 대통령뿐 아니라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전 대통령도 이미 인도네시아 내에서 자무 음료 애호가로 알려져 있다. 특효가 있는 약재 열풍에 대해 인도네시아 코로나19 의료연합의 얼리나 부르한 대변인은 인도네시아 전통 허브가 항산화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TO)는 다만 홈페이지를 통해 몇몇 국가들에서 사용하고 있는 전통 치료법과 관련해 심리적 안정감을 갖다줄 뿐 직접적으로 병을 예방하고 치료한다는 증거는 없다고 발표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국민 메시지에서 "재택근무를 하고 대중 집회는 피하라"며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라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카르타 내 초중고 전면 휴교령을 시작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과 공공장소 체온재기 등 적극적 전염차단에 나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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